TRPG와 자캐 커뮤니티의 관련성

자캐 커뮤니티를 “룰북이 없고 주사위 없는” TRPG라고 하면 비유가 적절할까? 친구랑 같이 이야기를 하다가 이 얘기가 나왔는데, 실제로 자캐커뮤니티와 TRPG는 상당히 유사하다. 각자 캐릭터를 가지고 연기를 하고, 배경과 NPC를 관리하는 마스터가 존재하며, 둘 다 사람 구해서 진행한다는 점.

반면 다른 점도 몇 가지 보이는데, (자캐 커뮤니티의 경험이 부족해 확답은 못하겠으나) 오프라인 자커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TRPG는 룰북으로 상황설정을 하고 주사위로 운을 구현한다. 자커에서는 (내가 알기로는) 마스터와 캐릭터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무엇이 이 차이를 가져왔을까라는 의문은 내 가설이지만 양 쪽의 기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TRPG의 기원은 워게임이나 보드게임의 기반을 가져와 역사나 중세 판타지를 구현한 것에서 시작한다고 알고 있다(DnD 등). 반면 자커는 (확실하지는 않으나) 관심사가 같은 이들의 친목의 연장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TRPG와 자캐 커뮤니티는 이렇게 기원은 다르지만, 유사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두 다른 커뮤니티가 서로의 장점을 응용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실제로 자커 유경험자에게 던전월드를 시켜 보니 잘 하던 경험도 있으니.

TRPG의 경우 해외의 능력자들이 roll20 등의 무료 웹사이트에서 ORPG에 필요한 각종 툴을 제공한다. 그것도 무료로. 자캐 커뮤니티의 경우에는, 각 자커마다 룰의 변용이 많아 이런 시스템을 그대로 따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roll20은 정말 편하다(고 한다). 자캐 커뮤니티를 위한 시스템이 갖추어진 플랫폼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p.s. 이런 제보도 들어왔다.

@whirlwind_ko 실제로 고급 성인자커에는 주사위시스템과 포인트시스템을 도입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2010년도를 넘어가면서 많아졌지요 커뮤니티의 참가자가 아니면서 팬질하는 사람들까지 있을정도로

— 쨲쨲 (@JJACKkJJACK) 2015년 8월 14일</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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