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TRPG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

오늘 Project CRPG라는 쪽에서 회의를 하다가 문득 떠올린 아이디어이다. 간단히 말해, 스탠리 패러블에서 나레이터의 역할을 맡아 진행한다는 느낌.

장르: DM 시뮬레이터 플레이 인원: 1인 플랫폼: PC

플레이어는 전형적이고 뻔한 판타지 RPG를 진행하는 DM의 역할을 맡는다. 플레이어는 정해진 스토리라인에 따라 파티 일행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여기서 난관이 등장하는데, 캐릭터들이 죄다 맛이 갔다. 어떤 캐릭터는 루니짓을 일삼고, 어떤 캐릭터는 모든 국면을 전투로만 떄우려 하고, 어떤 캐릭터는 룰을 악용해 먼치킨이 되려고 한다.

스토리라인에는 세계에서의 일관성이나 인과관계 등을 나타내는 “일관성”이라는 수치가 존재한다. 만일 가만히 이들의 횡포를 놔 두면, 스토리라인의 “일관성”(integrity)이 낮아져 게임 오버가 되거나 낮은 랭크가 되게 된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수단으로 이 미친 파티에 간섭을 할 수 있다. 주위 환경을 조절하거나(자, 옆에 수상한 동굴이 보입니다), 적절한 NPC를 등장시키거나(마을 촌장이 당신들에게 말을 겁니다), “캐릭터”들을 구슬리거나 협박을 하는 식으로(오늘 저녁은 제가 쏠게요). 하지만 이렇게 간섭을 하는 데에는 DM이 상상을 해야 하므로 정신력이 소모가 된다. 정신력은 천천히 차오르며, 최대 수치가 존재하는 귀한 자원이다.

플레이어는 따라서, 정신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서 파티가 굴러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DM의 가장 큰 목표는 재미이다. 각 캐릭터에게는 자신이 선호하는 플레이 스타일과 함께, “재미”라는 수치가 존재한다. “재미” 수치가 낮아지면 플레이 의욕이 낮아지거나 짜증을 내게 되며, 재미가 일정 수치 이하가 되면 일관성이 크게 낮아지며 다음 세션에 나타나지 않게 된다. 플레이어는 각 캐릭터의 “재미”가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

엄밀히 따져 본 것은 아니지만, 대략 이런 느낌으로 진행되는 게임 아이디어이다.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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